대장암의 진단 및 검진
대최근 국내에서도 숙련된 대장내시경 시술자가 늘어 대장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다른 진단적 검사법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며,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증상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장암 선별검사의 선택과 유용성입니다.
증상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장암의 선별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발생빈도 증가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다른 암과 비교할 때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선별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유가 가능한 병변이 많고 대장암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장암의 선별검사로 시행되고 있는 것들로는 대변잠혈검사, S상결장 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조영술 등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일부 조기대장암의 경우 내시경 중 바로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성 병변을 절제하여 대장암을 예방할 수도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입니다. 하지만 병변의 위치, 심한 변비나 하제 복용 중 구토 등으로 대장 정결이 불량하여 검사에 제한을 주거나, 병변에 대한 잘못된 해석 등의 원인으로 1 cm 이상 진행성 선종 혹은 대장암도 간과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합병증 문제가 있으며,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은 천공으로 외국문헌에서는 0.2%, 국내는 0.05-0.07%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경험이 많은 내시경 전문의에게 검사를 시행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변잠혈검사
대변잠혈검사는 1회의 대변잠혈검사를 이용한 대장암 또는 선종의 선별검사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서 진행성 선종 및 대장암에 대한 예민도는 27.1%로 매우 낮은 부정확한 검사입니다. 양성 반응 시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야 하고 위양성률도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S상결장 내시경검사
S상결장 내시경검사는 비교적 간편하게 시행될 수 있으나, S상결장까지만 관찰이 가능하므로 전체 대장암의 50-60%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S상결장 내시경검사로 관찰할 수 없는 근위부(항문에서 멀리 떨어진 우측 대장)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고, 근위부 대장 선종의 52%에서 원위부 선종을 동반하지 않으며, 비장만곡 근위부 대장암 환자의 80.3%에서 비장만곡 원위부에 대장 선종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국내 보고도 있어 이 검사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대장조영술
대장조영술은 숙련도에 따라 예민도가 차이가 나며, 미국의 국가 용종 연구 (National Polyp Study) 결과에 의하면 1 cm 이상의 선종 간과율(발견 못하는 비율)이 54%로 대장내시경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위양성률이 18%로 높습니다. 대장조영술 역시 전처치를 시행해야 하고, 양성 소견이 발견될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한 점 등 그 효용성이 제한적입니다.
CT대장조영술
최근 방사선기술과 켬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대두된 CT 대장조영술은 안전하며, 바륨 대장조영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짧은 시간에 전체 대장을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대장암 선별 검사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CT 대장조영술은 CT를 시행하고 이를 가상내시경 기법 등을 이용하여 만든 3차원 재구성 영상을 말합니다. CT의 종류나 판독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이며, 장정결이 필요하며, 방사선 노출이 있고 병변 발견 시 용종절제술이 불가능한 단점 등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CT 대장조영술은 주로 병변의 협착으로 대장내시경이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의 상부 대장 평가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패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