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의 예후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의 자연경과는 바이러스 요인, 숙주 면역반응 및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바이러스 요인으로서는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 유전자형 및 변이종의 출현, 숙주 요인으로는 면역반응, 연령, 성별, 인종 등이 있으며, 환경적 요인으로는 알코올, C형간염바이러스의 중복감염 등이 있습니다.
B형간염바이러스 만성 감염이 나타내는 임상상은 비활동성 보유자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 등 다양합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를 추적한 연구들에 의하면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은 5년간 12-20%,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등이 없는 대상 간경변증에서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등이 있는 비대상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은 5년간 20-23%, 대상 간경변증에서 간세포암의 발생은 5년간 6-1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에서 간세포암 발생의 위험인자는 남자, 간세포암의 가족력, 고령, 간경변증의 존재, C형간염바이러스의 중복감염, HBeAg(e항원) 양성, 높은 B형간염바이러스 DNA등이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간세포암의 발생 위험은 차이가 커서 비활동성 보유자의 경우 낮으나, 만성 간염, 간경변증 등 간질환이 진행되었을수록 간세포암의 발생 위험은 증가하게 됩니다. 간세포암은 대개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생하지만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세포암의 경우 30-50%는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는 것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자에서 증식기, 특히 면역제거기가 길수록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식기가 길어질수록 예후가 나빠지는 이유는 장기간의 간세포 괴사 및 염증 때문으로 보이며, 반복적인 간세포 괴사와 재생은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B형간염바이러스 DNA는 바이러스 증식을 나타내는 표지자로써 만성 B형간염의 치료가이드라인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기준 뿐 아니라, 효과적인 B형간염바이러스 DNA의 억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의 지표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같이 수직감염의 비율이 높은 대만에서 B형간염바이러스 DNA치와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의 위험도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어 그 중요성이 한층 더 증가되었습니다.
상기 표에서 보듯 B형간염바이러스 DNA치가 10,000 copies/mL 이상일 경우 HBeAg(e항원) 양성 및 ALT치와 관계없이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